Korean Reading Material #2 for Korean Learners (Intermediate)
셀카, 셀카봉 그리고 SNS
스마트폰 카메라가 널리 보급되면서 새롭거나 의미 있는 순간을 만나면 당연한 듯 자신의 모습을 찍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놀이공원에 놀러 간 학생들부터 국제 행사에 참가한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까지 남녀노소 신분과 지위에 상관없이 누구나 카메라로 자신의 모습을 찍는다. 젊은이들은 흔히 '셀카'를 찍는다고 말하는데, 이는 '셀프 카메라(self camera)'의 줄임말이다. 영어로는 '셀피(selfie)'라고 하는데 이런 신조어들이 나타날 정도로 자기 자신의 모습을 찍는 현상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졌다.
특히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셀카 사진은 문자와는 다른 메시지 전달력으로 많은 사람들과 공유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하루 평균 7,000만 장의 사진이 게시되고 있는데, 친분이 없는 사람들도 관심사가 같으면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어 점점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소셜미디어 속 사진들은 스마트 시대의 가장 강력한 사회적 소통 수단, 즉 또 하나의 '언어'가 되고 있다.
긴 막대기 끝에 카메라나 스마트폰을 달아 셀카를 쉽게 찍을 수 있게 해 주는 기구인 '셀카봉'은 스마트폰이 낳은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다. 최초의 셀카봉은 1925년에 개발되었다고 하지만, 그 당시 카메라들은 너무 무거워 셀카봉에 장착하기 힘들었고, 결국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2014년 우리나라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셀카 붐이 일면서 셀카봉은 많은 사람들의 필수품이 되었다.
하지만 셀카 열풍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사생활 노출로 피해를 입거나 사진 촬영에 지나치게 몰입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몇 달 전 페루의 한 폭포에서는 한국인 관광객이 셀카를 촬영하다가 떨어져 사망하기도 했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문제가 되는 법이다. 그러나 셀카는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수단이 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그 열풍이 쉽게 사그라들지는 않을 듯하다.
Vocabulary
- 셀카: selfie
- 셀카봉: selfie stick
- 남녀노소: 남자와 여자, 늙은이와 젊은이란 뜻으로, 모든 사람을 이르는 말
- 열풍: 매우 세차게 일어나는 기운이나 기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붐이 일다: 어떤 사회 현상이 갑작스레 유행하거나 번성하다
- 사그라들다: 삭아서 없어져 가다
출처: 중학 독서평설 11월호(VOL.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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